영어가 세계 공용어인 시대에 영어를 잘 한다면 당신의 자녀는 좀 더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.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은 어린 자녀에게도 영어를 가르치기에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습니다.
영어를 우리말처럼 잘 하고 싶다면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? 우리말을 배웠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가르쳐야 합니다. 모국어를 배울 때는 듣기, 말하기, 읽기, 쓰기의 순서대로 배우게 됩니다. 더욱 중요한 것은 한글로 해석을 할 수 있다하더라도 질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한국어 실력입니다. 한글 책을 많이 읽어 배경지식이 탄탄하게 쌓였다면 영어시험에서 처음 접하는 문장을 만난다하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.
국어를 잘하는 아이는 알쏭달쏭 헷갈리는 영어문제를 보게 되도 답을 쉽게 잘 찾아냅니다.
어린 아이일 때 한글 책 읽기를 열심히 한 경우에도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 이후에는 한글 책 읽기보다는 영어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됩니다. 그런데 영어 공부를 하다 보면 단어나 문법을 안다하더라도 글만 영어로 씌어졌을 뿐 주제가 무엇인지, 등장인물이 심경은 어떤지, 전체 흐름상 빈 칸에 어떤 단어나 문장이 적절한지 등 우리말 이해수준을 바탕으로 영어문제를 풀어야만 합니다.
결국 한글 책을 많이 읽어 모국어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아이들은 영어문제를 잘 풀 수 있게 됩니다.
한글 책 읽기를 소홀히 하면 초등학교 4학년 정도만 되어도 영어 실력이 더 이상 오르지 않게 됩니다.
어릴 때 잠시 영어 성적이 좋은 것만 믿다가 때를 놓치고 중학교에 올라가면 다른 공부에 쫓겨 한글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지식들을 놓치게 됩니다.
영어만 공부해서는 절대 성적이 오를 수 없는 이유를 아셨다면 이제부터는 한글책 읽기를 많이 권해주시기 바랍니다. 한글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이해력, 유추능력, 사고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아는 것이 많다보니 좋은 아이디어도 많습니다. 영어만 잘하는 아이들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는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. 이런 아이들은 뒤늦게 영어를 시작해도 어릴 때부터 몇 년씩 영어를 한 아이들을 가볍게 제치고 앞서 갑니다.
처음 시작할 때 조금 고생할 뿐 영어책도 한글 책 이상으로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무서운 속도로 영어 책을 읽어 나갈 수 있습니다. 한글 책 수준이 높다면 얼마든지 초등학교 고학년 때 영어공부를 시작해도 영어의 고수가 될 수 있습니다. 사회·과학 같은 한글 책을 즐겨 읽는 아이도 잘 아는 내용이라 모르는 영어단어가 나와도 단어의 뜻을 거꾸로 유추하며 읽을 수 있게 됩니다.
신기한 것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한글책 읽기가 영어 실력을 올리는 데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입니다. 영어의 단계가 올라가면 단순히 영어를 해석할 수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게 됩니다. 영어로 씌어진 작품을 만났을 때 역사적 배경, 등장인물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려면 생각의 폭과 깊이가 자라야 합니다. 한글 책을 많이 읽어 이해력이 자라야만 영어실력도 높아질 수 있게 됩니다.
김경란 <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>kimklan@kwu.ac.kr
*내용출처 : http://www.gjdream.com/v2/simin/view.html?news_type=105&uid=45092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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